러일전쟁은 10세기 초 세계 정세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사건입니다. 그 누구도 여기서 일본이 대제국인 러시아를 이길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죠. 이 사건으로 러시아에선 봉기가 일어나 소련 건국의 시발점이 되고, 일본은 서양의 제국주의 열강에게 아시아에서 유일한 제국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어떻게 일본은 수십년 만에 제국주의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의 주인공이 된걸까요? 그리고 그 강력한 러시아마저 이겨버린 걸까요? 이번 시간에는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이유를 정치적으로 풀어볼까 합니다.


영일동맹

당시 영국과 일본은 강력한 동맹을 맺게 됩니다. 영구도 섬나라인 해상국가로서 같은 섬나라였던 일본에 동질감을 느꼈던 걸까요? 제빠르게 성장하는 일본의 손을 잡아줍니다. 근데 당연히 제가 앞서 이야기 한 것은 다 쓰잘때기 없는 소리고 영일동맹을 맺은 영국의 속내는 일본의 러시아 견제입니다. 러시아가 땅도 크고 아직까지 건재하니 기세를 좀 꺾어놓고 싶은데 영국이 직접 나서서 패기에는 러시아는 너무 큰 제국이었죠. 따라서 러시아와 붙어있고 호시탐탐 대륙 진출 기회를 노리던 일본과 손을 잡습니다.

일본의 입장에서 러시아가 눈에 가시같은 존재였습니다. 한반도를 먹고 대륙진출을 해야하는데 만주 길목을 떡하니 막고는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았죠. 당시 일본은 이미 청을 무찌르며 한반도에서의 지배권을 장악해 나가고 있었지만 남방정책을 펼치는 러시아를 상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를 완전히 식민지화 시키기 위해선 러시아를 몰아낼 필요가 있고 당신 연해주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배를 선빵 때리죠. 러시아가 당시 해군을 널리 펼쳐놓았다고 해도 첫 전투에서는 일본보다 해군력이 매우 우월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늘이 도운 걸까요? 기가 막히게도 일본이 쏜 포탄은 러시아 해군 장교들을 몰살 시켰고 뒤이어 모든 배를 격파하게 됩니다.

 

비교적 가까운 연해주에 정박해 놓은 배들이 몰살당한 러시아는 흑해함대를 데려오려 했으나 영국이 이는 전쟁 개전 사유에 해당한다며 제지하고 나서자 할 수 없이 더 멀리 있는 발틱함대를 끌고오게 됩니다. 근데 이 발틱함대가 영국의 어선을 일본의 어뢰정으로 판단하며 발포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에 영국은 즉각 반발하며 발틱함대를 위협했고 당시 본인들 소유였던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본인들의 동맹국과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나라에게 러시아를 도와주지 말라 했고, 이는 러시아의 중간보급을 매우 힘들게 했습니다. 결국 수에즈 운하도 못 통과하고 보급도 힘든체 삥 돌아온 발틱함대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던 일본해군에 처참히 깨지며 만주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 눈치&러시아 견제

러시아도 영일 동맹을 눈 뜨고 보고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영일동맹이 맺어지자 프랑스 독일을 끌어들여 러프독 동맹을 맺으려 했죠. 이 동맹이 맺어지긴 했으나 프랑스는 영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걸 주저했고 독일은 혹시나 미국이 참전할까봐 소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이 와중에 러시아와 일본이 싸운다니 상대적으로 약한 일본을 응원하며 러시아의 세력을 약화시키길 바랐죠.

그런데 믿기지 않은 일이 일어납니다. 아무리 발틱함대가 멀리 돌아왔다 해도 일본과 러시아의 해군차이가 있는데 러시아가 말도 안되게 처참히 깨지고 맙니다. 이는 영국,프랑스,독일이 바라던 일이 아니었습니다. 동아시아에서 일본과 러시아의 세력이 균형을 맞아 서로를 견제하길 바랐던 삼국은 러시아가 처참히 깨지자 일본을 제국주의 열강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미국의 눈치를 보며 러시아 견제를 꾀한 삼국은 의도치 않게 일본을 동아시아 유일한 열강으로 만들어줬고 이는 20세기 초 세계사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 일으킵니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이유는 다양합니다. 아무리 영궁이 러시아를 견제했다고 해도 일본은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 만반의 준비를 하며 한반도 지배의 야욕을 키워갔죠. 하지만 영국,프랑스,독일이 일본의 강함을 진작에 알고 러시아를 방해하지 않았다면 동아시아의 역사는 정 반대로 흘러갔을 겁니다.

 

여담으로, 일본은 러일전쟁에서 승리했지만 막대한 군비가 들어가며 러시아보다 전쟁으로 인한 손해가 더 막심했습니다. 러시아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며 저항했는데 이 과정에서 미국이 중재에 나섰고 러시아가 만주를 포기하게는 만들었지만 패전국에게 배상금을 받지는 못했죠. 이 전쟁으로 이후 일본은 조선을 병합하고 동아시아 최고의 열강으로 성장합니다. 하지만 이 승리로 너무 콧대가 높아졌을까요? 당시 영프독도 두려워 한 미국에 선제타격을 가하는 대담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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