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공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어느 국가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입니다. FIFA 가입 국가가 UN 가입 국가보다 많다고 하니 축구는 전세계 최고 인기 스포츠인 것이 자명하죠. 역사를 살펴보면 선풍적인 인기로 인해 축구로 전쟁을 막은 적도 있다는데요. 예. 오늘 할 이야기는 축구로 전쟁을 멈춘 한 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권모술수와 정치가 난무하는 전쟁이 고작 축구 하나로 어떻게 멈춰진 걸까요?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드록바

주인공은 바로 첼시의 레전드로 꼽히는 디디에 드록바입니다.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낯익은 이름인데요.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 각  팀의 주요 선수로 자주 마주쳤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드록바의 자서전에는 첼시 vs 맨유 레전드 경기가 기록되어 있는데 박지성이 여기서 골을 넣으며 첼시를 무너트렸죠. 때문에 한국 팬에게는 드록바의 이름이 낯설지 않습니다.

드록바는 프랑스 리그 르망이라는 팀에서 프로 데뷔를 하고 초년을 보냅니다. 이후 갱강과 마르세유에서 1시즌씩 뛴 드록바는 2004년 당시 이적료 1위로 첼시로 이적하게 되죠. 첼시록 이적한 드록바는 레전드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데뷔 첫해 리그 26경기 10골을 넣고 총 41경기에서 16골을 넣었죠. 다른 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템포가 빠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넘어오면서 폼이 많이 죽는 모습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게다가 그 다음 시즌인 05-06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도움왕에도 오르면서 레전드의 시작을 알립니다.

 

다음 시즌인 06-07시즌에는 리그 36경기 20골로 득정왕까지 차지하고 그해 33골을 기록합니다. 이후 침체기를 겪던 드록바는 09-10시즌, 29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로 득정왕을 차지합니다. 특히 그해 첼시는 프리미어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더블을 달성하죠. 드록바는 11-12시즌을 끝으로 첼시를 떠나고 중국 슈퍼리그의 상하이 선화로 이적합니다. 그리고 13-14시즌 첼시에서 한 시즌을 더 뛴뒤 완전히 첼시를 떠나게 되죠. 


축구로 전쟁을 멈추다

때는 2005년, 드록바의 모국인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는 둘로 쪼개져 내전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코트디부아르의 내전 이야기를 하려면 상당히 길어질테니 짧게 하자면, 쿠데타 세력이 정권을 잡고 얼마 뒤 선거를 통해 민간에 정권을 내주겠다고 했지만 이 선거에 본인들이 직접 나오게 됩니다. 쿠데타는 성공했지만 민심을 얻진 못했고 선거 패배 직전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킵니다. 당시엔 민심이 너무 기울어 실패했지만 2년 뒤인 2002년 코트디부아르 북쪽을 장악한 뒤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켰고 북쪽의 반란군과 남쪽의 정부군 간의 내전이 시작된 게 2005년까지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2005년 10월 8일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 코트디부아르는 수단을 3대 1로 이긴 뒤 조용히 경기 하나를 지켜봅니다. 그건 이날 전까지 조 1위였던 카메룬의 경기였습니다. 당시 카메룬이 조1위, 코트디부아르가 조2위로 카메룬이 승리한다면 코트디부아르는 최종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월드컵을 못 나가는 거였죠. 하지만 이 경기에서 기적이 일어납니다. 탈락이 확정된 이집트가 카메룬을 상대로 1골을 넣으면 경기는 1대1이 되고 후반 추가시간 카메룬의 마지막 패널티킥이 골대를 맞고 벗어나면서 코트디부아르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됩니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로 모두가 들뜬 상황 이때 코트디부아르의 축구팀 주장이자 첼시 FC의 레전드인 디디에 드록바가 카메라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적어도 일주일만이라도 무기를 내려놓고 전쟁을 멈쳐주세요." 다소 황당한 주장일 수도 있지만 반란군과 정부군은 이를 받아들입니다. 실제로 코드디부아르에서 한동안 총성이 들리지 않았고 2007년 7월 평화협정을 체결하게 됩니다.


오늘은 전쟁을 막은 레전드 축구선수에 디디에 드록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축구로 전쟁까지 막았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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